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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문자로 전해지는 수메르의 신화에 길가메쉬 서사시가 있다.

길가메쉬는 우룩의 폭군으로 사랑의 신 이슈타르의 청혼을 거절하여 진노를 샀다. 여인숙의 신의 '현재를 즐기라'는 충고를 무시하고, 신이 보낸 황소마저 죽인 까닭에 죽음의 벌을 받았다. 이후 죄를 뉘우쳐 고향으로 귀환해 너그러운 통치자가 된 인류 최초의 남신이다.

이성간의 화합과 2세 출산, 가정으로 이어지는 성년식은 삶의 정점이자, 향후의 쇠퇴를 인정하는 겸손이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손을 기약하다가 현실에 안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람의 욕망과 좌절이 투영된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넘나드는 18번 주제다.

사물놀이에 비보잉 더한 타악 공연 <꼬레아 랩소디>

이 땅의 유명한 한 쌍에는 삼국시대 낙랑공주, 호동 왕자가 있겠다. 자명고를 찢고 한 왕가의 욕망을 좌절시킨 사랑이다. 서울 여의도 63 아트홀에서 4월 25일 공연을 시작한 <꼬레아 랩소디>는 이를 주제로 새롭게 탄생했다.

극중 타악 가문과 현악 가문은 오래도록 원수 사이였다. 오로지 북 소리에만 관심이 있던 호동에 분노한 낙랑은, 칼을 품은 대결에서 자명고를 찢는다. 신의 선물을 찢은 벌로 현악가문은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되고, 타악 가문이 정비소를 운영 중인 현대에도 저주는 풀리지 않았다.

1시간 15분여에 달하는 공연은 북과 장고의 타악에서 대금, 아쟁, 가야금을 아우르며 대사 없이도 두 가문의 현대판 전쟁을 전한다. 호동과 타악 가문 세마치 역을 맡은 비보이 김소망을 비롯, 공연 팀은 사물놀이에 비보잉을 더하거나 전통 장단에 비트박스를 끼워 넣는 다채로운 연기를 쏟아놓는다.

현악을 지워버리는 북소리, 퓨전 국악 시도는 좋았으나

공연의 압권은 후반부, 두 가문의 싸움과 젊은 연인의 애정이 절정에 달했을 때다. 현악 가문의 배우들은 부채춤으로 공기를 가르며 타악 가문의 북소리와 맞선다. 엄격한 배타성으로 각 가문의 전통을 이어왔던 어른들이 젊은 연인을 비통해하는 소리에 이르러, 관객은 끝 맛이 쌀쌀한 축복을 보낸다.

그러나 타악 가문에 무게 중심이 쏠린데다 다소 과장된 힘 자랑은 실제로 현악의 음률을 공연에서 지워버린다. 현대의 악기와 만나는 망설임이나 청년이 처음으로 이성 앞에 두근거리는 마음까지 모두 타악이다. 폭발 직전까지 마구 두드리는 시원감은 있으나 풍부한 서사로 이어지지 않음이 안타깝다.

<꼬레아 랩소디>는 놀이와 연주, 무대와 객석, 신화와 창작대본의 경계를 부지런히 해체하려 시도했다. 대지를 두드리는 타악과 천상의 피리 소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본래 작은 무대에서 공연이 적합한 현악기의 음역이나 음량 확대, 주법 개발에 현악 가문의 한과 섬세함을 진지한 서사로 더하길 바라본다.

열차표 그냥 버리시나요 ? 무료 공연으로 재활용!

코레일에서는 7월 열차이용객 대상으로 대전에서 떠나는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잇츠유>,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밀양연극제 개막작 <리어왕> 등 총 4편의 문화공연에 대한 초대·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코레일 홈페이지(고객참여마당 => 공지/이벤트 => 이벤트 => 문화공연 이벤트)의 이벤트 란에서 관람일과 신청사연을 적어 응모하며, 추첨을 통해 총 560명(280쌍)을 초청한다. 당첨결과는 14일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1만원을 내고 코레일 회원으로 가입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철도승차권을 이용해 현장에서 최대 30%까지 할인받는 방법도 있다.

ⓒ buoy media
2009/07/01 17:44 2009/07/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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