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 인프라의 사회적 활용과 그 미래생협 인프라의 사회적 활용과 그 미래 - 8점
일본 21세기코프연구센터 엮음, 한국생협연합회 옮김/푸른나무

공동체와 함께하는 시장이 가능할까. 일본 생협 가운데 수도권코프그룹의 활동을 들여다본 책이다. 한국생협연합회에서 번역하였으며 푸른나무에서 2006년 출간했다. 고령자, 사회적 약자도 개별 택배를 이용하는 21세기, 농업경제기반이 무너지고 안전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국에서도 그 사례를 배워볼 만한 직거래 운동 사례다.

21세기의 생협은 모세혈관형 서비스

한국에도 프로슈머 바람이 불었지만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소비자를 집단적인 소비시장에서 개별 고객으로 변화시켰다. 선택에서 주도권을 쥐며 개인대응형 사업의 필요성도 커졌다. 본래 생협이 여타 유통업에 대해 가지는 비교우위인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문제를 개선해나간다'는 지역밀착성이 장점을 발휘할 때다.

정체되기 쉬운 공동체 경영을 수도권코프그룹은 '파트너십'으로 풀었다. 조합원이 스스로 운영하는 개인대응형 사업으로 다양성을 살렸다. 그 대신 이익과 손해를 공유하고 기본 업무 흐름을 함께 작성, 실적, 민원 정보도 공개하는 등 생협을 공동 플랫폼으로 활용했다. 아웃소싱이 '하청관계'가 아님을 주지했다. 천연효모 빵집을 시작한 한 사업자는 두터운 신뢰를 표한다.

"어느 날 실수로 첨가물을 빼먹었는데 보통 때와 다름 없는 빵이 만들어졌습니다. (...) 왜 첨가물을 넣을까 의문이 들었고 (...) 기계로 생산 시, 밀가루 생반죽 시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넣으며, 유전자를 파괴하거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 생협과 공동출자하여 빵집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138-139쪽 본문 요약 발췌)

사회 안전망 기능하는 커뮤니티로

온라인 마케팅 전환도 새로운 돌파구였다. Pal 시스템으로 온라인 주문을 받고 배달하는 상품의 정보공개로 쇠고기에 대한 개체관리정보나 야채의 산지정보를 전한다. 추천상품 메일 매거진을 발행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난는 커뮤니티 'www.farmersnet.net'를 꾸렸다. 인터넷 사업의 개발과 플랫폼 운영, 인큐베이터 기능까지 갖는 코프그룹 협력 전문 IT 업체도 있다.

이념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시대는 끝났다고 책은 말한다. 가치관이 다른 기업, NPO, 개인이 주체로 참여하고 커뮤니티 사업을 체계화하려면 서비스의 표준화와 '규모의 이익'을 고민해야 한다. 비용의 자기부담주의를 넘어서 개인의 하드, 소프트, 정보, 노하우, 자금, 인재를 몇 개의 자율분산형 통제를 조합시켜 조정하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또다른 흥미로운 점은 생협인프라가 조합원의 상담, 상호부조기능을 돌보는 사회적 안전망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일본 수도권코프그룹은 육아, 자녀양육, 부모의 개호문제 등 전반적인 생활지원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중고령 여성의 셀프케어부터 시민자본 사회적책임투자까지 고민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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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08:22 2009/10/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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