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급감 중인 2009년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1인당 29만원짜리 하드코어 서비스 술자리는 당연하지만, 여성들에게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를 공공연한 자유는 없다. 돈과 권력으로 재편된 사랑은 한 쪽에 기울어 있다. 대학로 르메이에르 소극장에 9월 막을 올린 연극 <미스 맘>은 여성들에게 다른 선택권을 주자고 당돌히 말 건다.

9월 4일부터 11월 28일까지 공연되는 3년차 부부 이야기 '미스맘'은 미스맘 연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미스맘의 탄생에 이어 미스맘의 홀로서기, 미스맘 그리고 크로와상 증후군이 후속으로 예정되어 있다. 극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크로와상>이라는 잡지를 통해 30년 전 미스맘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초점은 한 부부의 사랑 전선에 맞췄다. 지고지순 이상형의 아내는 김정난 씨가 번갈아 배역을 맡았다. 이상적인 성별분업과 태어날 아기에 대한 희망이 있다. 실제 미스맘들이 보러 가면 속이 쓰릴 만큼 달디단 신혼이 극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커플 매니저가 극을 끌어가는 화자로 등장 커플 이벤트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무리 알콩달콩 부부라도 영영 서로의 터부와 열망이 맞아떨어지기는 어렵다. 인연 자체가 어려운데 비뚤어진 소유욕까지 겹치면 더하다. '레이디킬러'였던 스스로의 과거를 감추고,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는 남편은 폭력을 휘두른다. 친정 제사도 포기해가며 앞치마를 두르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현모양처는 결국 돌아선다.
극중 흥미로운 부분은 강나영(정나온 분)의 '수 틀리면 그냥 미스맘 한다'는 변신 외에 사실상 극을 끌어가는 친구 조민혜(이현화 분)의 또랑또랑한 캐릭터다. 정신나간 로맨스를 혼내주는 현실성이 있다. 자칭 골드미스인 민혜는 '결혼하면 남편 키우고 애 키우고 시댁 식구까지 키워야한다'고 말한다.
방송인 허수경 씨 이후 생식세포관리법으로 인해 인공수정 미스맘은 현재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입양 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서는 2007년 '혼인 중일 것'이라는 부분이 삭제되어 비혼 여성도 아이를 입양해 키울 수 있다. 실제 이들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본 작품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연작인 만큼 탄탄하고 진솔하게 풀어가기를 후편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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