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서울에 비바람이 몰아친 10월의 마지막 날이건만 상주의 한낮은 청량했다. 경북선 남부그룹 대표역으로 남아있는 상주역은 무궁화호가 지나며 상주의 통로로 남아있다. 상주역 서쪽 자전거박물관에서 남장사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는 곶감 익는 냄새가 눅진하다. 산비탈 가을 단풍 사이로 감나무가 발갛다.
자전거의 도시 상주
1911년 일제시대 관리에 의해 상주에 공급된 자전거이지만 곡창지대 상주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날 1인당 0.6대꼴의 자전거 보급율 최고 자전거도시 상주에 이르렀다. 경북선이 개통된 1924년에는 역 광장에서 조선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려 엄복동 선수와 상주 출신 박상헌 선수가 일본 선수를 이겨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2002년 개관한 남장동 자전거박물관에는 이색 자전거를 비롯해 자전거 생활사를 중요하게 전시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전거를 타고다녔다는 조성채 씨의 1947년산 자전거를 상주의 가장 오래된 자전거로 전시해 흥미롭다. 자전거 바퀴 두 개가 건물 외곽을 이룬 남장동 자전거박물관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노악산 MTB 등산이나 고찰 남장사를 다녀올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지만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껍질을 벗긴 떫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 농가가 양 옆으로 이어진다. 830년 진감국사가 창건한 남장사는 보물 3점과 50년 넘은 관상용 바나나 나무가 자랑거리. 노란 은행, 빨간 단풍이 오솔길이 발길을 늦춘다.



먹감 꿰는 곶감 농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 곶감은 10월 보름경부터 곶감깎기 대장정에 돌입해 11월말까지 곶감을 말린다. 싸리나뭇가지에 줄줄이 끼워 말린 '꼬지감'은 소달구지에 실어 평양까지 팔러다녀 곶감의 유래가 됐다. 현재는 기계로 깎아 감타래에 대량으로 말리는데, 도시민이 빈 손으로 가도 일자리에 잠자리까지 얻을 만큼 곶감벌이가 한참이다.
상주를 떠나기 전 들러볼 관광지는 상주역 동쪽의 경천대다. 낙동강과 상주평야의 중심에 333개 계단과 전망대를 올렸다. 백두대간의 산들을 두루 둘러볼 수 있으며 출렁다리를 건너면 담쟁이도 단풍진 <상도> 촬영지 한옥에서 쉬어갈 수 있다. 수육 곁든 우리밀 칼국수가 먹거리며 곶감 찰보리빵이 돌아가는 길 군것질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