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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도 온화한 귤빛 등을 켜는 곳,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올해 1월 문을 연 카페 하랑이다. 개포동 길목에 단층 갈색 건물이 고즈넉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딸랑하는 종소리에 하랑 식구들이 인사를 건넨다. 기본적인 메뉴 외에도 아름다운 가게의 히말라야 커피, 정신 지체 장애인들이 만든 위캔 쿠키가 눈에 들어온다.

하랑 카페는 복지관을 찾았다가 치료 대기하는 부모들에게 "우리 아이도 이렇게 재활하여 직업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희망이 됐다. 다운증후군으로 외양이 비슷한 아이에게 "너도 언니처럼 훌륭히 커야지"라는 격려도 한다. 속사정 모르는 손님이 가끔 까다로운 요구를 하지만, 꽁꽁 달라붙은 얼음에도 '괜찮다'고 손을 젓는 외국인 단골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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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일 배우는 실전 카페

5일 오전 마주앉은 하상장애인복지관 권미정 팀장은 커피향보다 풍성한 하랑의 사람향내를 들려주었다. "경쟁고용의 세계에서 정신적 장애인들을 받아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취직이 되더라도 부당한 처우를 받거나 월급을 떼어먹기도 해요.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의 직업 훈련을 하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문을 열었습니다."

외식업체는 일자리가 많기도 하지만 비장애인을 많이 만나는 등 역동적이며 단순 업무가 많아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이 선호한다. 준비 없이 취업을 알선해 면접을 보고 취업하는 게 어려웠기에 준비단계 직업훈련으로 하랑 카페를 열게 되었다. 업체에서 꼼꼼하게 지도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기본 업무의 숙련 과정을 하랑에서 거친다.

고용계약서도 쓰고 급여와 보험을 지급하며 5개월여 훈련을 마쳐 일반 일터로 나간다. 하나씩 천천히 가르치는데 1주는 아메리카노, 완전히 익히면 라떼를 배우는 식이다. 예닐곱 명이 와서 5잔 이상을 시키면 어느새 당황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실제 취업 현장에서도 주어진 업무에는 지장이 없지만 융통성을 발휘해야하는 업무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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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고용 완충지대 만들고자

영리 기업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고용을 정리할 수 있는 대상이 장애인이다.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수용하지 않으면 장기고용이 어렵다. 다른 장애에 비해서 부당한 대우에 대해 바로바로 말을 못하는 특징도 있기에 복지관에서는 지속적인 관리를 한다. 수시로 계약조건 등 처우를 확인하고 담당자나 부모, 친구들을 만나서 상담하기도 한다.

"좋은 사례는 없냐고요? 물론 있죠. 하랑 카페에 베이글을 공급해주는 거래처로 우연히 좋은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장애인 두 명을 고용하셨죠. 직원들이 '너무 답답하다', '눈치 없다' 불만도 제기했지만 대표분께서 '걱정 마라 내가 직원들 설득해서 계속 같이 해나가겠다' 약속해주셨답니다. 직원들 급여에서 후원을 받아 기부도 하고 계세요."

권 팀장이 만면에 웃음을 띈다. 열 명의 장애인이 하랑카페를 거쳐 테이크아웃 커피체인점이나 레스토랑에 취직을 했다. 현재는 네 명이 함께 하며 고정 인원이 계속 가는 사회적 기업 형태의 체험 매장도 고민 중이다. "지역 복지관 연합 모임에서도 우리 커피 맛이 제일 맛있다고 하데요" 아무렴, 그렇고말고. 커피 맛은 사람이 만드니까. 문의) 02-451-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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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9 10:35 2009/11/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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