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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여인들이 한 땀 한 땀 혼을 담아 자투리 천까지 아껴 지은 보자기는 생활이기도 했지만 예술이기도 했다. 한 달이 걸리기도, 평생을 두고 짓기도 했다. 서양 퀼트와 다른 한국 보자기의 독특함은 이 땅의 풀과 나무로 물들인 질박하고 은근한 색채였다.

"약재상에서 염색 재료를 사는데 나무를 잘게 자른 소목은 붉은 빛을 내고요, 쑥으로는 푸른 빛을 내죠. 노란 손수건은 양파로 낸 색이랍니다." 하나공방 김부연 작가가 꾸러미를 푸르자 색색의 천 조각이 낭창낭창 흘러 나온다. 금잔화부터 꼭두서니까지 천연재료로 염색한 자투리 천이다.

천연비누로 시작한 지역 여성 맞춤 자활

지난 목요일, 보자기처럼 다색으로 잇는 색색의 자활 희망을 좇아 청주 육거리 시장 맞은 편 길에 위치한 하나공방을 찾았다. 충청북도 청주지역자활센터에서 2006년 2월부터 3-40대 여성들을 위한 맞춤 창업을 위해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장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만이 참여할 수 있다.

이미숙 과장에 따르면 전국 자활센터에서는 5대 표준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소, 집수리, 영농, 간병, 자원재활용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간병 외에 3-40대 여성 참여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았다. 참살이와 수제품 열풍에 착안, 천연비누사업단을 꾸린 계기였다. 그러나 천연비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 갑자기 유행이 일면서 경쟁도 심해졌다.

손재주 많은 재인들이 모인 비누사업단은 리본공예, 규방공예, 폼테리어, 홈패션 등 각각 특화 사업을 하나씩 더해 종합 공방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도 '하나공방'으로 바꿔 달았다. 색색의 비누에 천연염색한 손수건, 어린이놀이방을 장식하는 폼테리어와 굽이굽이 리본달린 머리띠까지 종합 공방이 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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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공예, 홈패션.. 종합 갤러리 꿈꾼다

홈패션을 맡은 예비 디자이너는 자투리천을 활용해 통장 지갑과 쿠션을 만든다. 손님의 주문을 받아 원하는 스타일로 가방수제 제작을 한다. 규방공예 작가는 이미 충북도 사회교육원 보조강사로 출강하며 솜씨를 자랑한다. 하나공방 2층에는 자활사업단인 하나패션이 각종 간병인복을 제작 중이다.

각 전문분야 외 천연비누는 기본으로, 오늘도 공방은 비누 베이스를 일일이 손으로 잘라 중탕한다. 향긋한 덩어리의 저온숙성 비누들이 선반에 가득하다. 숯을 첨부하거나 아로마 오일 등을 넣어 색과 효능을 다양하게 만든다. 항균 손스프레이에 비누 두 개, 수건을 넣은 선물세트나 빼빼로데이 빼빼로 비누도 있다.

소비 방법도 남다르다. 폼아트와 함께하는 폼테리어는 장애아동 통합교육을 지원한다. 청주 직지축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규방공예는 비혼모 대상 배냇저고리 무료 강습 등 사회환원을 계획 중이다. 손 끝 예술이 사면을 메운 하나공방의 남모를 꿈이라면? 손님들 쉬어가는 복합문화갤러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문의) 043-288-14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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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5 11:09 2009/1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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