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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네 시간을 거꾸로 돌린 11월 15일 저녁, 미국 JFK 공항을 벗어나 맨해튼의 펜실베니아 역 근처의 7번가 호텔로 가는 길은 어둡고 한적했다. 흰색 사람 모양과 붉은 손 모양이 뒤바뀌며 통행, 정지를 알리는 신호등을 여럿 지나쳤다. MOMA의 간판과 밤새 번쩍이는 브로드웨이 대형 간판이 유독 눈에 띄게 인사했다. '알지? 뉴욕이야!' 한복 입은 사진 속의 아기는 20대를 꽉 채워 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어렸을 때 2년간 살았어요?"라며 싱긋 웃던 입국 심사 경관의 말마따나, 웰 컴백 투 뉴욕.

1만원-2만원 선 뉴요커 중고 패션

허드슨 강변에서 업무상 일정을 달리던 3일차, 잠시 짬을 내 맨해튼을 벗어났다. 18일 늦은 오후의 목적지는 브루클린 11번가. 다리를 건너가면 고층 건물들에 부랑자들이 어슬렁거리는 고삐 풀린 맨해튼과 달리 낮고 심심한 집들이 가지런하다. 파스텔톤 이발소와 유기농 까페, 패션 아울렛 등의 소규모 가게가 있다.

베드포드(Bedford) 역에서 10여 분 걸어 목적지인 비콘스 클로짓(Beacon's Closet)에 도착했다. 주택가의 적갈색 벽돌담에 불현듯 분홍색 높은 대문이 나타났다. 1997년 900평방피트로 시작한 중고옷가게는 이제 5500피트에 달하는 명소로 자라났다. 가져온 옷을 팔거나 다른 사람이 판 옷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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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교환 가게'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비콘즈 클로짓은 팔고자 하는 헌옷을 받아 위탁판매를 한다. 누구나 즉석에서 옷을 가져와 팔 수 있으며 계절이나 수요, 옷의 품질에 따라 구입이 결정된다. 현금으로는 보통 35퍼센트 할인 가격, 가게의 회원신용카드로는 55퍼센트 할인 가격에 구매한다.

신문과 패션 잡지를 탄 유명세는 일단, 티셔츠는 8$선부터 시작하고 파티 드레스는 10$에서 25$ 사이에 구매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 물론 가격보다 흥분되는 것은 색색으로 쌓인 옷과 구두의 품질이다. 분홍, 주홍, 노랑, 초록, 보라, 갈색 등 색채로 분류한 옷들은 까다로운 취향도 만족시킬 만큼 '악' 소리나게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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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도 한 방이 따로, 원피스도 한 방이 따로다. 붉은 소파에 타원형 거울이 놓인 탈의실에는 마네킹같은 맵시의 뉴요커들이 옷을 한아름씩 안고 차례를 기다린다. 계산대에서는 분홍색 커다란 봉지에 옷을 담아준다. 대기자들은 계산대에서 1미터 떨어져 보채지도 않고 줄을 선다.

비콘즈 클로짓에서는 비영리 검증을 거쳐 자선단체에 옷을 기부한다. 뉴욕과 펜실베니아 홈리스 등 필요한 사람에게 옷을 전달하는 단체와 함께 하기도 했다. 자선바자회나 개별 기부 모두 가능하다. 유니세프, 국경없는 의사회, 브루클린 동물 자원 연합 등에 재정 지원도 한다. address. williamsburg 88 n 11th street brooklyn, ny 11211 / tel. (718) 48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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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0:29 2009/12/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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