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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뉴욕은 교회의 빈민 무료 급식줄을 시작으로 천천히 깨어났다. 전철역 입구마다는 무가지를 나눠주는 인파가 북적였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오자 맨해튼 중심가는 분주한 걸음으로 빽빽했다. 길고 검은 외투에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수염을 무성히 기른 유대인들이 지나갔다. 여자들이 한 손으로 담뱃재를 털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프레첼과 베이글을 파는 길거리 노점이 한 골목 건너 나타났다. 외진 골목에는 몸을 웅크린 노숙자들이 부스스 눈을 뜨며 햇살을 맞았다.

책 한 권마다 에이즈와 싸우는 사회적 기업

20일 오후, 퀴어 타운으로 알려진 그리니치 빌리지 아래의 노리타를 찾았다. 블리커 역에서 프린스턴 역으로 가는 중간에 '하우징 워크스 유즈드 북카페(Housing Works Used Book Cafe)'가 있다. 빛바랜 청색 문에 높은 유리창이 2층까지 닿아있다.문을 열면 카페라기엔 큰 규모로 자유로운 도서관의 분위기다.

들어서서 왼쪽에는 기부받은 책들이 흩어져 쌓여 있다. 오른쪽 카운터에는 행사나 회원가입을 안내하는 팜플렛이 놓여있다. 중고 레코드와 CD를 파는 음반 코너를 지나면, 수레 위에 1딜러짜리 책들이 수북히 쌓여있는데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가 눈에 띈다. 월별 주제로 다문화를 선정, 원주민 문화서 등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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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책을 사서 볼 수 있는 서점 내 북카페는 평일 서너 시의 시간에 완전히 만석. 노트북을 하나씩 펴들고 골똘히 자기 일들을 하고 있다. 화장실 입구에는 이런저런 무가지가 놓여있는데 제일 위에 놓인 잡지에 게이 이슈가 선명하다. 북카페 벽면에 "한 권의 책마다 에이즈와 싸운다"는 커다란 문구가 붙어있다. 

어두운 목재로 서재를 꾸몄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도 있다. 서점의 가운데를 비우고 가장자리를 빙 두른 2층 서가에는 법학, 경영학 등으로 책을 분류했다. 테이블도 두 개 있고, 나무의자가 중간중간 놓여있어 책을 고르다 잠시 앉아 읽을 수 있다. "왜 동성결혼인가(Why Marriage)"가 놓인 게이/레즈비언 섹션 바로 옆은 섹슈얼리티, 뒤를 돌면 여성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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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나온 책을 제외하고는 보통 50%의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뉴요커들의 소문난 문화쉼터이자 관광지인 이 곳은 사실 하우징 워크스 유즈드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서점 바로 옆의 중고 가구, 패션 샵과 함께 뉴욕에서 에이즈, HIV로 고통받는 빈민들에게 직업교육 및 의료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126 Crosby St. SoHo. NYC. 누리집 (http://www.housingworks.org)에서는 트랜스젠더 이슈나 보수 정치인의 의료 보장 삭감안 등을 민감하게 다루는 뚜렷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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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1 10:34 2009/12/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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